조선 최고의 천재라는 정도전이 왜 이방원한테 밀려 결국 비극으로 끝났을까?
개인 능력은 만렙이었는데, '게임이론'으로 보면 실패 원인이 꽤 명확하게 설명됨.
흔히 말하는 코디네이션 게임(윈윈 게임)이 성공하려면 "나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쟤도 판을 안 깨고 같이 달릴 거다"라는 상호 신뢰가 필수적.
여기서 이방원과 정도전의 방식이 갈림. 이방원은 단순했지. "내가 왕 되면 너네 다 부자 만들어줄게"라는, 누구나 쉽게 예측 가능한 확실한 보상을 던짐..
반면에 정도전은 "왕은 가만히 있고 재상들이 다스리는 나라를 만들자"라며, 당시로선 듣도 보도 못한 신개념 청사진을 내밀었음.
문제는 본 적 없는 제도를 던지니까, 밑에 사람들은 비전이 아니라 불안감을 느꼈을 확률이 높다는 것.
결국 아무리 기막힌 이상이라도 구성원 눈높이에 맞춰서 '예측 가능한 믿음'을 주지 못하면 판이 깨진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