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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페페페』
“사라지는 계절을 지나, 아직 오지 않은 여름으로 간다.”
무려 열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모든 이야기가 허술하지 않았다. ‘기후 위기로 변해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만 가지고 있을 뿐, 이야기들이 다채로워서 지루할 틈 없이 읽었던 것 같다.
현재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는 기후의 변화와 그로 인해 앞으로 펼쳐질 상황들을 수없이 생각해 보았으나 나의 상상력의 한계로 전혀 닿지 못 해본 미래의 모습들이 그려져 흥미로웠다.
한편으로 정말 우리에게 머지않은 미래일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우울감이 밀려들기도 했다. ‘인간의 이기심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지금이라도 환경 변화를 의식하여 노력한다면 암흑의 미래를 적어도 10년은 늦출 수 있을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다.
이미 이상하리만치 무더운 이 여름 <펫페페페>를 읽으니 소설 속 이야기가 마냥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아 기분이 가라앉았다. 동시에 이야기 속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 치솟아 자꾸만 인물들에 과몰입 하게 되었다.
“생명체는 살아 있는 한 깨어 있거나, 꿈을 꿔. 어떤 기술로도 그걸 정지시킬 수는 없어.” - p.140
기후 변화가 결국 삶과 죽음을 가르는 현상이라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인데도 생경하게 다가왔다.
<펫페페페>에서는 어쨌든 미래의 삶이 지속되고 있었고, 그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마냥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타파해 나가야 할 지점들을 속속들이 짚어주고 있다.
단순한 SF 소설로만 소개하기에는 다양한 현실적 고찰들이 담겨 있어 기후변화에 대해 다소 무겁게만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펫페페페>를 통해 재밌는 통찰을 경험해 보기를 바라본다.
❗️개인적으로 특히 재밌게 읽은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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