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려고 내려갔더니 차 와이퍼에 쪽지가 끼워져 있었음.
"어제 주차하시다가 제 차 옆문 긁고 가셨습니다. 연락 주세요라며 번호가 적혀있엇음
어제 퇴근하고 주차한 뒤로 차를 움직인 적도 없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음. 내 차 옆에는 다른 차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났음. 그래도 억울하면 일단 얘기는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전화해봤음.
전화를 받은 남자는 엄청 친절했음. "아이고, 제가 보험 처리하면 서로 할증 붙고 귀찮잖아요. 정비소 견적 보니까 15만 원이면 된다고 하네요. 그냥 계좌번호 알려드릴 테니까 입금으로 합의 보시는 게 편하시죠?"
'편하시죠?'라는 말이 이상했음. 자기 차가 긁혔다는 사람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니 "찍어둔 게 없다"고 얼버무렸고, 어느 주차장이었는지 물어도 대답이 오락가락했음.
그 순간 번뜩 생각났음. 나는 블랙박스 녹화 중이라는 스티커가 촌스러워서 일부러 안 붙이는 사람이지만, 차에는 당연히 상시녹화 블랙박스가 달려 있음. 그날 밤 주차장 영상을 돌려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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