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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_toi_moi
책📚필사🖋️/ #독서계# 독파 앰배서더 9기/ 트리플 트래블러 1기 / 오퀘스트라 4기 / 은행잎 4기 독서기록은 하이라이트 #하독하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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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은행잎4기# 『자화상』, 에두아르 르베 🔖은행나무 — “나는 파편을 쓴다.” (p.117) 어떠한 서사나 인과관계 없이 오로지 ‘나’에 관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현학적인 단어나 심오한 비유 대신 직관적이고 명료한 서술이어서 부담 없이 읽힌다. 다채로운 주제와 그에 관한 견해를 밝힌다. 계절, 문학, 음악, 작가들부터 갖가지 취향을 나열한다.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p.8)라고 밝힌다. 그래서인지 사소하고 세세한 나 자신을 더 들여다보려 애쓰는 문장들은 열띤 기색이 없다. 다만 두서없이 나열된 채, 모두 ‘나’라는 존재를 그려내기 위한 ‘파편들’로 자리한다. 읽으면서 은연중에 독자인 나 역시 나를 정의하는 문장들이 떠올랐다. 작가의 문장에 대해 동조하거나 다른 견해를 덧붙여갔다. 작가가 선창하면 나는 나름의 문장으로 답가를 부르는 것이다. 그가 시인들이 그려내는 “언어적 작업”이나 “고유한 언어를 만들려는 시인의 시도”보다는 다만 “시에 담긴 사실과 아이디어를 좋아한다”(p.69)는 문장을 쓰면, 나는 그 쉽게 읽히지 않는 시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좋다고 답하거나, 또는 아무 말도 답하지 않는다. 이렇게 작가의 『자화상』을 읽는 내내, 나를 이루는 문장 파편, 기억 조각, 순간 회상 등을 모으게 된다. 무엇을 택하고 버릴지 선택은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진다. 나만의 자화상이 어렴풋하게 얼비친다. 작가가 적나라할 정도로 자기를 드러내는 때에 다소 물러서고, 같은 의견과 흥미로운 생각을 보여줄 때 다시 다가섰다. 자리에 붙박여 글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유롭게 오가는 느낌을 감각하는 게 새뜻했다. 이 읽기의 경험은 한 생애의 처음에서부터 어느 순간까지 다다르게 하고야 만다. 삶을 관통하는 시간의 흐름이 책 표지를 매만지는 질감처럼 느껴진다. “어머니의 복중이라는 고독과 무덤이라는 고독 사이에서 나는 많은 사람과 어울리게 될 것이다.”(p.31) 이 무수한 나날을 모아쥐고 나를 만난다. #은행잎서재# #에두아르르베# #자화상# #하독하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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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독하독# 『태양 아래 올리브』,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 “생은 단 한 번뿐인 연산이다. 마음은 시간에 붙들려 있고, 시간은 매 순간 우리에게 되돌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p.307 – 수녀와 과학 유튜버의 SF 로드트립이라니. 군침 싹 도는 설정, 예쁜 표지, 그리고 김초엽이다. 이레(베로니카 수녀)와 솔민은 어린 날 친구였고, 성인이 된 후 룸메이트였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연락 없이 지낸 지 제법 된 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사정에 쉽게 마음이 움직이고 끝내 두 손 뻗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그 사정이란 게 저마다의 시간에 붙들려 지내는 동안 벌어진 일이어도 외면하지 않는다. 헐겁게 둘러져 있던 연대의 마음은 위기의 순간 결속하는 힘이 단단해진다. SF소설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었는데, 이 소설의 서사는 그 궤도가 아주 약간 달랐다. 뒤쫓는 이들을 피해 숨가쁘게 하늘로 땅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이야기 줄기는 분명 흥미롭다. 다만 여기 얹어 둔 질문은 SF적 요소보다 철학적으로 추가 기운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나누는 기준, 영혼, 의식, 마음의 존재, 생각, 신앙, 믿음에 이르기까지 질문은 매섭고, 등장인물뿐 아니라 독자들마저 끝의 끝까지 몰아세운다. 이 과정에서 이레와 솔민이 보여주는 관계성이 마음에 든다. 서로 너무 다르지만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 마음과 또 그런 상대를 위해서 각자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마음이 모두 반짝거린다. “이해 불가능한 세계를”“통째로 떠넘겨버”(p.340)리고도 같이 별 쏟아지는 하늘 아래 기댈 수 있는 사이. 그 별들의 속삭임에 “귓가가 시끄러워지”고, 가슴속으로 흘러든 별이 “한쪽을 간질이는 느낌”(p.341)을 감각해 본다. 곁에 앉은 상대방의 숨소리에 가만 귀 기울이는 이 둘 사이가 너무 벅차고 먹먹하다. 인간의 삶을 설명해내기 위한 여정, 질문이 끝없이 이어져도 계속 궁구해나간다. 우정을 한껏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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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하독하독# 『탐구』, 김유림 🔖문학과지성사 — “그것은 그것이기에 소중하다.” — 시인의 말 여기 실린 시편들의 제목에는 단 한 편을 제외하고 모두 ‘그’라는 지시 관형사가 붙어있다. 제외된 「사랑」이라는 시 역시 “그걸”이라는 시어가 들어있으니 사실상 ‘그’라는 관형사가 가득한 시인의 여정을 뒤쫓는 일이었다. ‘그’ 내지 ‘그것’은 보편적인 것에서 고유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졌다. “너무 많아서 하나이지 않”(p.14)은 세계 속에서 하나이게 하는 방법은 이 관형사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시인이 말하고자하는 고유하고 특정한 대상에 집중하게 한다. 마치 “너의 손을 잡는 것처럼”.(p.14) - 첫번째 시의 제목은 「그 파란 차」다. 그리고 다른 시에서도 차, 자동차, 기차, 탈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이동의 수단들은 어딘가로 건너가야만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집 속에는 “길을 찾고 있”(p.53)거나 “늘 그곳에 가고 싶었고, 늘 그 주변을 얼쩡거”(p.91)리는 마음을 토로하는 순간들이 자주 등장했다. 차창 밖으로 번지는 풍경 역시 단순하지 않다. 그냥 쏟아져 들어오는 배경이 아니라 특정한 것으로 규정된다. “창밖은 내 어린 시절. 내 아파트. 내 창고. 내 창고의 자물쇠. 그 밖의 내 것. 온전히 내 것”(p.53)처럼 고유한 기억들이다. 이 기억들을 토대로 길을 더듬어 간다. “너에게 가”(p.91)기 위해 찾아내는 길은 곧 “서로에게 가기 위해서”(p.97) 기억에 골몰하는 일과 통한다. 이 시집이 벌이는 긴 탐구는 결국 “너를 만나러”(p.109) 가기 위한 행위다. 그러면서 ‘나’에게 몰두한다. 이 고유한 것들, 특정한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고 마주하면서, 끝내 닿고 싶은 것은 ‘너’이다. 너 있는 자리에 가려고 “그것”들을 기록하고 번호를 매겨가면서 길을 더듬어 발견해낸다. 시인의 시에 올라타보려 안간힘을 썼다. 읽어내려는 마음이 제법 간절해서 스쳐갈 것은 가고 남을 것은 남았다. 초반에 느끼던 혼란함이 제법 고요해지게 되는 때가 있었다. 그래도 쉽지는 않았지만. 길이 선명해지면, “그 길이 아닌 길을 통해서 너를 보러 갔던 기억은 없”(p.97)기에 기어이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 @moonji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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