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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_toi_moi
책📚필사🖋️/ #독서계# 독파 앰배서더 9기/ 트리플 트래블러 1기 / 오퀘스트라 4기 / 은행잎 4기 독서기록은 하이라이트 #하독하독# 🔖
가입 Februar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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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하독하독# 『탐구』, 김유림 🔖문학과지성사 — “그것은 그것이기에 소중하다.” — 시인의 말 여기 실린 시편들의 제목에는 단 한 편을 제외하고 모두 ‘그’라는 지시 관형사가 붙어있다. 제외된 「사랑」이라는 시 역시 “그걸”이라는 시어가 들어있으니 사실상 ‘그’라는 관형사가 가득한 시인의 여정을 뒤쫓는 일이었다. ‘그’ 내지 ‘그것’은 보편적인 것에서 고유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졌다. “너무 많아서 하나이지 않”(p.14)은 세계 속에서 하나이게 하는 방법은 이 관형사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시인이 말하고자하는 고유하고 특정한 대상에 집중하게 한다. 마치 “너의 손을 잡는 것처럼”.(p.14) - 첫번째 시의 제목은 「그 파란 차」다. 그리고 다른 시에서도 차, 자동차, 기차, 탈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이동의 수단들은 어딘가로 건너가야만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집 속에는 “길을 찾고 있”(p.53)거나 “늘 그곳에 가고 싶었고, 늘 그 주변을 얼쩡거”(p.91)리는 마음을 토로하는 순간들이 자주 등장했다. 차창 밖으로 번지는 풍경 역시 단순하지 않다. 그냥 쏟아져 들어오는 배경이 아니라 특정한 것으로 규정된다. “창밖은 내 어린 시절. 내 아파트. 내 창고. 내 창고의 자물쇠. 그 밖의 내 것. 온전히 내 것”(p.53)처럼 고유한 기억들이다. 이 기억들을 토대로 길을 더듬어 간다. “너에게 가”(p.91)기 위해 찾아내는 길은 곧 “서로에게 가기 위해서”(p.97) 기억에 골몰하는 일과 통한다. 이 시집이 벌이는 긴 탐구는 결국 “너를 만나러”(p.109) 가기 위한 행위다. 그러면서 ‘나’에게 몰두한다. 이 고유한 것들, 특정한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고 마주하면서, 끝내 닿고 싶은 것은 ‘너’이다. 너 있는 자리에 가려고 “그것”들을 기록하고 번호를 매겨가면서 길을 더듬어 발견해낸다. 시인의 시에 올라타보려 안간힘을 썼다. 읽어내려는 마음이 제법 간절해서 스쳐갈 것은 가고 남을 것은 남았다. 초반에 느끼던 혼란함이 제법 고요해지게 되는 때가 있었다. 그래도 쉽지는 않았지만. 길이 선명해지면, “그 길이 아닌 길을 통해서 너를 보러 갔던 기억은 없”(p.97)기에 기어이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 @moonji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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