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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yanggang07
책과 커피, 그리고 오래 남는 문장. | 독서 · 서평 · 영화 📮Contact : yanggang070913@gmail.com or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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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 #화재앙의책# Q.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일곱 가지 신체 부위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 『화: 재앙의 책』 오다 마사쿠니 | @sigongfore '입', '귀', '눈', '살', '코', '머리카락', '나체'의 공통점은 모두가 알다시피 인간을 구성하는 신체 부위라는 점에 있다. 무려 10여 년간의 구상 끝에 탄생한 『화: 재앙의 책』은 SF, 판타지 등의 장르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간의 신체 부위를 키워드로 한 총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한 줄 평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도 해괴망측하고 엽기적이어서, 열 페이지를 넘길 즈음에는 숨을 쉬기가 힘겨울 정도였다··· - 🔖 첫 번째 에피소드 <식서> 미혼의 38세 남성 소설가 다다히코가 서점의 화장실에서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며 시작된다. 허름한 옷차림의 여성이 변기 위에 앉아 책을 뜯어먹고 있었던 것!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더는 돌이킬 수 없어." 자극적이고 유해한 이야기를 찾아 끝없이 탐닉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한 인간이 철저히 무너지는 과정을, 소설가라는 직업을 살려 풀어낸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찾아 끝없이 탐닉하는 독자로서, 우리가 읽기에 더없이 좋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 두 번째 에피소드 <미미모구리> 인간의 '귀'를 통해 수백 명의 삶을 맛보고 조종하는 이능력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나카하라는 3개월 전 종적을 감춘 여자친구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녀와 오래도록 이웃으로 지내온 남자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미모구리'라는 믿을 수 없는 능력에 대해 듣게 된다··· 🔖 세 번째 에피소드 <상색기> 보는 이마저 괴로울 정도로 비탄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직장 상사의 괴롭힘과 공황장애를 겪고도 간신히 삶을 유지하던 화자는, 어느 순간부터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특정한 꿈을 반복해서 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사실은 '몽환석'이라는 거대한 돌덩이 속에 존재한다는, 아주 거대하고도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가 몽환석이라는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세계가 '잿빛 짐승들'이라는 군단에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고, 동시에 갑작스레 나타난 인간의 '회화'는 마치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회화가 진행된 인간은 자아를 잃고, 결국 잿빛 짐승들처럼 괴이한 형태의 존재가 되어버린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화자를 제외한 누구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바로 눈앞에 시체처럼 무더기로 쌓인 회화 인간들이 통행을 막고 있더라도, 그 누구도 어떠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가령 눈가리개를 한 사람은 생명체의 존재 방식으로부터 억제되어 남몰래 고요한 물체로 변하고 마는데, 눈가리개를 벗자마자 그는 세상에 활짝 열린 존재로 변화한다." p.115 진실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몽환석 속 인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눈앞에 쓰러진 노인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무관심으로 점철된 인간들이 떠오른다. 그렇기에 그들은 눈을 뜨지 못한 채 영원히 몽환석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것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바로 코앞에 다가온 멸망의 징조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래도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어느 쪽의 인간일까?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진실인가?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이 이야기는 이러한 철학적 질문과 함께 우리를 몽환적인 세계 속으로 이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이기에, 나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 "눈이라는 기관에 의해, '본다'는 행위를 통해, 인간은 세상을 파악하고, 세상과 연결되며, 자신이 있을 곳을 세상 속에서 찾아내고,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p.115 이외에도 '살'을 향한 육욕에 지배당한 남자의 이야기 <부드러운 곳으로 돌아가다>, 노숙자를 납치해 인간의 '코'를 재배시키는 어느 농장에 관한 이야기 <농장>, '머리카락'을 숭배하고 먹어치우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 <머리카락 재앙>, 전염병처럼 퍼져가는 누드인들에 관한 이야기 <나부와 나부>까지··· 저자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더욱 돌아버릴 것 같은 음침한 문체와, 착실히 쌓아 올린 개연성과 서사가 맞물려 반전이라는 꽃봉오리를 피워내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편으로는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는 방식이 다소 노골적이어서 여성 독자의 경우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올여름, 싫증이 날 정도로 습한 공포감을 지닌 책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닌 독자라면『화: 재앙의 책』을 적극 추천한다! "머리카락은 신이다! 머리카락은 신이다!"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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