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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싶어서회사를그만뒀습니다#
독서계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다. 회사 다니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엘리트계층의 전유물인 독서가 일반 전계층으로 퍼지고, 교양을 위한 독서가 오락에 이르기까지의 큰 흐름은 어느 사회나 유사하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도 달라진다.
책은 직장에서의 성공과 지위상승에 도움을 주는 매체로 작용한다. 사회적 성공의 방법은 사회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에서 자기와 관련된 행동으로 변화한다.
여기서 우리가 일하면서 책을 읽을 수 없는 이유를 고찰한다. 이전 세대는 사회적 성공(노동)을 위해 독서가 필요한 시대였으나, 현대는 정보의 홍수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어 취하는 시대이다.
필요에 의해 독서를 시작했지만 읽는 중 다양한 정보들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현대의 독서는 정보를 얻기에 느리고 알고싶지 않은 내용까지 습득하게 되는 비합리적 방식이 되었다.
독서는 자신과 거리가 있는(어쩌변 불필요한) 맥락에 접하는 일로, 일 이외의 새로운 맥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접하는 새로운 맥락은 노이즈에 불과하다. 이것이 일하면서 책을 읽을 수 없어도 인터넷은 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한 사회’를 위한 방법으로 일에 전부를 올인하지 않는 사회를 제시한다.
번아웃이 올 정도로 몰두해야만 버틸 수 있는 사회에서 반절을 내려놓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커다란 의미에서는 동의한다. 노동시간을 줄여 숨을 쉴 수 있게 해야한다. 그래야 여유가 생기고 맥락이 보인다. 나는 이 방법이 나를 넘어 사회를 살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노동과 독서의 관계를 시대별로 따라가는 전개가 정말 흥미로웠다. 시대별 노동의 특징과 그 시대의 베스트셀러를 연결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근대화부터 선진국 수준의 경제규모를 이루기까지 발전과정 속에서 노동과 노동자의 변화는 사회마다 어느정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에게는 독서-노동의 관계를 보여준 이 책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한국의 실정을 반영한 독서-노동사 책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